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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짓기 이론 (framing effect)

뉴스 구성이 수용자에 미치는 효과

 

흔히 언론을 빗대어 수용자가 세상을 바라보는 창문이라고 한다. 이 비유는 수용자가 언론을 통해 세상을 이해하고 해석한다는 것을 시사한다. 이 비유를 조금 더 확대하면, 뉴스는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기 보다는 현실의 일부분을 선택, 강조, 요약해서 보여주며, 수용자는 뉴스를 통해서 선택, 강조, 요약된 현실을 볼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뉴스는 하나의 이야기로 줄거리를 가지며, 이를 통해서 현실에 대한 강력한 이해와 해석의 틀(frame)을 제공한다고 한다. 이렇듯 뉴스가 현실을 특정한 방식으로 선택, 강조, 요약해서 나타냄으로써 수용자의 이해와 해석의 범위에 일정한 한계를 설정하는 효과를 ‘틀 짓기 효과(framing effects)’라 한다.

 

틀 짓기 이론의 성립 배경

 

틀 짓기 이론의 성립배경을 한 마디로 설명하는 데에는 무리가 따른다. 무엇보다도 틀 짓기 이론 자체가 본격적인 이론적 체계를 갖추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또한 틀 짓기 이론을 구성하는 데 필요한 이론적 가정들이 사회학, 언어학, 심리학, 커뮤니케이션학 등 다양한 이론적 전통과 학문분야에서 발전되었다는 것도 틀 짓기 이론을 통일적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요인이 된다(이준웅, 2000).

 

틀 짓기 이론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사회과학에서 ‘구성주의(constructionism)’적 시각이 대두한 것에 대해 먼저 설명해야 하는데, 구성주의적 시각의 내용과 의미는 그것에 대해 한 두 마디로 정리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할 정도로 복잡하다(양승목, 1997). 무리를 해서라도 간단히 정리하자면, 언론이 사회를 있는 그대로 반영하는 거울과 같은 존재라기 보다는 현실에 대한 사회적 동의를 유도함으로써 오히려 현실을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그런데 언론의 현실구성은 수용자의 현실에 대한 이해과정을 포함한다. 즉 수용자는 언론의 보도내용을 이해하는 과정에서 사회적으로 동의할 수 있는 현실에 대한 명제를 ‘현실적인 것’으로 수용하게 된다. 이러한 수용과정이 집합적으로 나타날 때, 언론이 구성한 현실에 대한 명제가 현실 그 자체가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최근 틀 짓기 이론이 각광을 받고 있는 현실적인 이유를 대는 것은 상대적으로 쉽다. 그 이유는 틀 짓기 이론이 기존의 뉴스의 효과에 대한 이론들이 설명하지 못한 미묘한 효과에 대한 설명을 제시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언론인은 같은 사건이라도 그 사건을 바라보는 시각이나 주요 인물의 설정, 그리고 이야기의 전개 방식에 따라 전혀 다른 뉴스 스토리를 구성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또한 언론인은 이렇게 다른 이야기로 구성된 뉴스는 당연히 뉴스 수용자에 대해 다른 효과를 유발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 그런데 기존의 뉴스 효과이론은 이렇게 당연한 뉴스 이야기 구성의 효과에 대해 설명하지 못했던 것이다. 즉 뉴스 스토리 자체의 구성방식이 수용자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소홀히 한 것에 대한 반작용으로 틀 짓기 이론이 대두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틀 짓기 이론은 같은 사안에 대한 뉴스라고 할지라도 그 뉴스 이야기가 구성되는 방식에 따라 수용자의 이해와 해석에 미묘한 효과를 유발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사실이 있었다고 가정해 보자. “2001년 11월 15일 오후 6시, 한국의 우익 운동단체인 ‘신국민운동본부’가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국가보안법개정안을 발의한 국회의원들에 대한 규탄대회를 갖고, 행진을 시도하다가 30분만에 출동한 경찰에 의해 해산되었다.”

 

이러한 ‘사실’은 다음날 아침 신문의 지면을 장식할 때 다음과 같이 완전히 다른 이야기로 구성될 수 있다(뉴스 1). ‘신국민운동본부’가 국가보안법 개정안을 발의한 국회의원을 (…)라고 규탄했다(뉴스 2). 사회운동단체가 일부 국회의원들을 규탄하는 시위로 여의도 일대가 최루가스에 덮이고 교통이 일시적으로 마비되었지만, 경찰의 진압으로 평온을 되찾았다(뉴스 3). 극우 운동단체가 진보적 법안을 발의한 국회의원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이는 등 이념적 대립이 격화되고 있다.

 

즉 같은 사실이라 할지라도 그 주요 행위자에 대한 묘사나 사건이 전개된 방식 그리고 특정 행위에 암시된 목적이나 결과에 따라 전혀 다른 이야기로 구성될 수 있다. 그리고 서로 다른 이야기 줄거리에 근거한 뉴스는 사실상 다른 뉴스가 된다. 첫 번째 뉴스는 신국민운동본부의 주장을 있는 그대로 밝히고 그들이 시위를 벌인 이유와 배경에 대해 설명하는 데 반해서, 두 번째 뉴스는 여의도 일대에 시위가 벌어져 혼란이 야기되었다는 점을 강조해서 전달하고 있다. 세 번째 뉴스는 우리사회의 이념적 대립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것을 지적하고 그에 대한 사회적 해결이 필요하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

 

이렇게 같은 사건에 대해서 서로 다른 뉴스를 만들어내는 뉴스 이야기의 줄거리 구성방식을 ‘뉴스의 틀’ 또는 ‘프레임(frame)’이라고 부른다. 어느 뉴스나 일정한 이야기 구조를 갖게 되기 때문에, 논평이나 분석 기사는 물론 스트레이트 뉴스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실 기사도 뉴스의 틀을 갖게 된다. 틀 짓기 이론은 이렇듯 다른 방식으로 구성된 뉴스의 틀이 수용자에게 영향을 미치는 과정을 이론화하고 있다.

 

틀 짓기 이론의 기본 개념: 뉴스 틀의 공명

 

뉴스 틀에 대한 연구는 두 가지 문제를 동시에 제기한다. 첫째, 뉴스 틀은 어떻게 구성되는가? 둘째, 뉴스 틀은 어떠한 현실적 효과를 유발하는가? 첫 번째 문제는 언론인이 어떻게 뉴스의 이야기 구조를 구성하는가를 묻는 것으로써 뉴스 담론의 특성에 대한 것이며, 두 번째 문제는 그렇게 구성된 뉴스가 수용자의 해석이나 판단, 의견에 대해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가 묻는 것이다.

 

뉴스 틀의 개념에 대해서는 아직 논란이 많다. 과연 무엇이 뉴스의 틀이냐는 질문에 대해 합의된 대답이 없는 것이다.

 

어떤 연구자는 뉴스의 헤드라인과 도입문장의 구성을 뉴스의 틀이라 하고, 어떤 연구자는 뉴스가 선택적으로 강조하는 모든 내용적인 특성을 뉴스의 틀이라고 한다.

 

하지만 뉴스 틀에 대한 이론을 정립하는 데 큰 공헌을 한 갬슨(Gamson)이 뉴스의 틀을 ‘구성적인 줄거리(organizing story-line)’라고 개념화한 이후, 대다수의 연구자가 이러한 개념을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에, 뉴스의 틀을 ‘뉴스 스토리의 줄거리 구성방식’ 정도로 보면 될 것이다.

 

여기에서 주의해야 할 점은 한 사건에 대한 어떤 뉴스의 틀은 그 사건의 맥락이나 역사적 배경, 또는 그 사건에 대한 일반적 이해와 더 잘 맞아떨어지고, 어떤 뉴스 틀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즉 어떤 뉴스의 틀은 다른 뉴스의 틀보다 더 현실적 맥락과 더 잘 조응해서 보다 큰 반향을 유발한다. 연구자들은 이러한 뉴스 틀과 현실적 맥락의 조응을 뉴스 틀의 ‘공명(resonance)’이라고 개념화한다.

 

예를 들어, 최근 언론개혁과 관련된 일련의 사태는 ‘독점적 언론시장의 개혁’과 ‘정부의 언론탄압’이라는 상반된 관점에 기초해서 기사를 작성할 수 있다.

 

이 경우 언론개혁에 대한 뉴스의 틀은 ‘독점적 언론시장의 폐해를 개선하기 위한 규제강화’을 강조하는 틀과 ‘정부비판적 언론에 대한 정부와 관련 기구의 정치적 의도’를 강조하는 틀로 구분된다.

 

틀과 사회적 맥락의 공명의 측면에서 본다면, 이 두 뉴스 틀 가운데 어떤 것은 사회의 현실 또는 일반적 이해와 더 잘 조응하게 된다. 즉 사회 각계 각층에 개혁이 가속화되고 특히 경제 독점의 폐해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진 조건이라면 첫 번째 틀이 더 잘 공명할 것이다. 하지만, 개혁에 대해 시민이 소위 ‘피로감’을 느끼며, 경제적 규제를 포함한 모든 규제에 대해 일정 정도 사회적 반감이 높아진 상태라면 두 번째 틀이 더 큰 반향을 얻을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다.

 


틀 짓기 효과의 조건:

뉴스 틀과 수용자 틀의 상호작용

 

틀 짓기 효과를 하나의 과정으로 본다면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같은 사건에 대한 뉴스라 할지라도, 언론인이 갖고 있는 동기나 시각, 또는 정치적 입장에 따라서 뉴스 내용의 줄거리는 특별한 방식으로 구성될 수 있다(뉴스 틀의 구성). 어떠한 뉴스 틀은 그 주제와 내용이 현실적인 맥락과 더 잘 조응하기 때문에 다른 뉴스 틀보다 더욱 지배적인 뉴스 틀이 되기도 한다(뉴스 틀의 공명). 이러한 뉴스 틀을 반복적으로 접한 수용자는 한 사건에 대해 뉴스 틀이 제시 또는 암시하고 있는 줄거리를 기초로 사건을 이해하게 된다(틀 짓기 효과).

 

그렇다면 뉴스 수용자는 뉴스 틀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어 있는 수동적인 존재인가? 뉴스 틀에 대한 연구는 이 문제에 대해 그렇지 않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 뉴스의 줄거리를 구성하는 뉴스 틀이 현실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서는 뉴스 틀이 어느 정도 수용자의 지식체계와 상호 조응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일부 커뮤니케이션 이론가들은 뉴스를 이해하는 데 사용되는 수용자의 지식체계를 수용자의 틀(audience frame) 또는 해석의 틀(interpretive frame)이라고 부른다.

 

수용자의 틀이란 개념은 분명 혼란스럽게 보인다. 뉴스에도 틀이 있다는데 뉴스 수용자의 지식체계에 있다는 틀은 무엇인가?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현대 인지심리학에서 가정하고 있는 지식의 구성체계에 대한 논의를 먼저 살펴보아야 한다. 현대 인지심리학에 의하면, 인간의 지식체계는 전부 혹은 상당한 부분 이야기 구조로 구성되어 있다고 한다 (Bruner, 1990; Schank & Abelson, 1995). 아마도 모든 인간 지식이 전부 이야기 구조로 되어있는 것은 아니겠지만(예를 들어, 논리 연산에 대한 지식이나 구구단같이 반복 학습된 지식은 줄거리가 없다), 사회적 지식이 대체로 이야기 구조를 지니고 있다는 것은 폭 넓게 인정되고 있다. 이는 뉴스 수용자가 특정 사건에 대해 기억하거나, 어떤 판단을 위해 기억을 되새길 때 그 기억의 구조가 일종의 줄거리를 갖는 이야기라는 것을 의미한다. 특정한 사건을 해석할 때 사용되는 수용자 지식의 이야기 줄거리를 수용자 틀 또는 해석의 틀이라고 하는 것이다.

 

결국 뉴스 틀이 수용자에게 구체적인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그 이야기 구조 자체가 현실적인 맥락과 어느 정도 조응해야 하는 것은 물론, 뉴스 수용자의 지식체계의 이야기 구조, 즉 수용자 틀하고도 어느 정도 조응해야 한다.

 

뉴스 수용자는 뉴스 내용을 주어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대신 그들은 자신의 사회적 지식체계에 근거해서(즉 그들이 알고 있는 이야기 구조에 근거해서), 뉴스 내용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도 하고, 복잡한 부분은 간단히 요약해서 넘어가기도 하며, 불분명한 부분은 스스로 추론한 정보로 대치하기도 한다. 수용자 틀은 뉴스해석에 영향을 미치는 또 다른 중요한 요인이 된다. 즉 뉴스 수용자가 보기에 ‘이야기가 안 되는 뉴스’는 틀 짓기 효과를 유발하지 못하는 것이다.

 

뉴스의 틀과 수용자의 틀은 상호작용을 통해 수용자에게 효과를 유발한다. 그렇다면, 뉴스의 틀과 수용자의 틀이 일치하지 않을 경우에는 어떻게 되는가? 즉 어떤 사안에 대한 뉴스의 이야기가 하나의 줄거리에 따라 탄탄하게 구성되었다고 할지라도, 뉴스 수용자가 이해하지 못할 줄거리이거나, 적절하지 않은 줄거리일 경우에는 어떻게 되는가? 이 경우, 뉴스의 틀과 수용자의 틀 가운데 더욱 그럴듯한 줄거리를 따라 해석이 이루어지기가 쉬울 것이다.

 

즉 비록 뉴스 이야기 구조와 수용자 지식의 이야기 구조가 조응하지 않더라도, 이 둘 간의 불일치를 해소하는 추진력이 되는 것은 각각의 이야기성(narrativity)이다. 즉 보다 그럴듯한 이야기 구조가 강력한 해석의 근거가 되면서 수용자의 해석을 결정하게 된다.

 

틀 짓기 효과의 특수성

 

뉴스의 틀은 수용자의 현실에 대한 이해나 해석에 영향을 미친다. 즉 특정한 방식으로 구성된 이야기를 접한 뉴스 수용자는 사건 자체를 이해하거나 사건의 동기, 결과 등을 해석하는데, 그 이야기를 중심으로 이해 또는 해석하게 된다고 한다. 따라서 흔히 틀 짓기 효과의 가장 직접적인 효과는 현실에 대한 이해 또는 해석에 미치는 효과가 된다.

 

그런데 틀 짓기 효과가 중요한 커뮤니케이션 효과가 되는 이유는 이 효과가 단순히 수용자의 해석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수용자의 해석에 영향을 미침으로써 그들의 판단이나 의견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인터넷을 이용한 정보교환에 있어서 성적인 정보의 유통에 대한 뉴스가 있다고 가정해 보자. 인터넷에서 성적인 정보유통에 대한 언론의 보도는 한편으로는 정보의 자유로운 유통과 표현의 자유를 문제 삼는 ‘정보 이용 및 사용의 자유’라는 관점에서 보도될 수 있다.

 

하지만 이 사안에 대해 다른 보도는 전혀 다른 이야기 틀을 구성할 수 있다. 즉 성적인 정보의 유통에 따른 청소년의 음란물 접근 가능성과 그로 인한 폐해를 강조하는 ‘청소년 보호’에 관련된 보도도 있을 수 있다.

 

다시 말해서, 인터넷에서 성적 정보의 유통에 대한 뉴스는 이 두 뉴스의 틀 가운데 어떤 것을 중심으로 보도하는가에 따라 뉴스의 스토리 구성방식이 달라지게 된다. 그리고 이렇게 다른 방식으로 구성된 뉴스는 뉴스 수용자의 인터넷 사용에 대한 이해나 해석에 대해 다른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인터넷 규제의 범위와 규제의 주체에 대해 다른 판단을 내리게 할 수 있다.

 

즉 ‘정보 이용의 자유’로 틀 지워진 뉴스를 주로 접한 수용자는 인터넷 규제가 최소화되어야 한다고 판단하고 규제의 주체도 인터넷 이용자에 의한 자율규제여야 한다고 판단할 것이다. 반면 ‘청소년 보호’로 틀 지워진 뉴스를 반복해서 접한 수용자는 인터넷 규제는 불가피하며, 그 규제 기관도 정부기구가 되어야 한다고 판단할 것이다. 또한 이 이슈에 대한 인식과 판단이 달라짐에 따라 결과적으로 인터넷 규제에 대한 찬성-반대를 나타내는 집합적 의견마저 형성된다고 볼 수 있다.

 

틀 짓기 효과는 다른 커뮤니케이션 효과와는 다른 미묘한 효과를 의미한다. 뉴스의 틀 짓기 효과는 뉴스의 내용에 따라 수용자의 지식이 확대함으로써 발생하는 ‘학습효과’와는 다르며, 수용자의 신념을 변화시킴으로써 발생하는 ‘설득효과’와도 다르다. 또한 틀 짓기 효과는 뉴스 내용이 강조하는 개념을 수용자가 즉각적으로 활용함으로써 발생하는 ‘점화효과’와도 다르다.

 

이론적으로 말하자면, 틀 짓기 효과는 뉴스가 특정한 이야기 줄거리를 강조한 결과 수용자의 지식 가운데 일정한 이야기 구조를 이루는 개념 및 주제의 집합이 활성화되어 발생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즉 틀 짓기 효과는 ‘뉴스 틀의 이야기 구조와 수용자 지식 가운데 이와 조응하는 이야기가 활성화되어 사건에 대한 해석을 낳는 것’이다.

 

이러한 견해는 팬과 코시키(Pan & Kosicki, 1993)의 틀 짓기 효과에 대한 담론구성적 모형 또는 프라이스와 그의 동료들(Price & Tewksbury, 1997)의 커뮤니케이션 효과로서의 틀 짓기 효과 모형 등으로 제시된 바 있다.

 

틀 짓기 효과는 언론이 여론의 변화에 미묘한 방식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강력하게 시사한다.

 

이는 곧 여론이 단순히 ‘언론이 기사 내용을 결정하는 것’에 의해 변화할 뿐만 아니라 ‘언론이 기사의 줄거리가 구성되는 방식’에 따라서도 변화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한 사건에 대한 특정한 뉴스의 틀이 일정기간 동안 반복해서 전달된다면, 뉴스 틀은 수용자 집단의 사건에 대한 해석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언론 기관을 통해 전달되는 뉴스의 틀이 상호 내적 일관성을 지니고, 사회적으로 강력하게 공명(resonance)한다면 그 효과는 더욱 커질 것이다.

 

틀 짓기 이론에 대한 논쟁점

 

틀 짓기 효과에 대한 논의는 아직도 뜨겁다. 한편에서는 틀 짓기 효과에 대한 구체적인 연구성과가 쏟아지는 반면, 다른 편에서는 틀 짓기 효과가 과연 이론적으로 타당한 효과인지에 대한 비판적 논의가 제기되고 있는 형편이다. 틀 짓기 효과에 대한 비판은 크게 보아 세 가지 정도이다.

 

첫째, 연구자들이 뉴스의 틀을 정확하게 규정하지 않고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연구자마다 정의한 뉴스의 틀이 판이하게 다르며, 뉴스의 틀이 정의된 경우에도 그 개념이 너무 포괄적이어서 과연 무엇을 뉴스의 틀이라고 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둘째, 뉴스 틀 짓기 효과의 범위가 불분명하다는 비판이 있다. 연구자마다 뉴스의 틀이 뉴스의 해석 및 이해, 사건에 대한 의견과 태도, 또는 판단 등에 영향을 미친다고 하는데, 과연 어디까지가 틀 짓기 효과의 범위인지 분명하지 않다는 것이다.

 

셋째로 가장 중요한 비판은 틀 짓기 효과의 인지적인 메커니즘이 분명하지 않다는 점이다. 의제설정 효과나 점화 효과에 대한 이론적 논의는 상당히 발전해서, 이제는 각 효과가 발생하는 인지적 조건을 비교적 명확하게 파악하고 있는 반면, 틀 짓기 효과는 아직도 어떤 인지과정을 거쳐 발생하는지 결정적인 이론적 명제를 제시하지 못한다고 비판을 받고 있다.

 

틀 짓기 효과에 대한 연구는 아직 진행 중인 단계이다. 따라서 이론의 완성도의 측면에서 보자면, 지금까지 확립된 이론적 명제보다는 앞으로 경험적 검증과 비판을 통해 새롭게 확립될 이론적 명제가 더욱 많다고 할 수 있다.

 

결국 위에서 제기한 틀 짓기 이론에 대한 비판은 모두 타당하다고 보이지만 동시에 약간 성급하다고도 평가할 수 있다. 이 이론의 고유한 장점을 살리기 위해서는 아직 더 많은 연구와 이론적 작업이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

 

중요한 점은 틀 짓기 이론이 기존의 언론의 기능에 대한 이론이 다루지 않는 바를 다루고 있으며, 다른 커뮤니케이션 효과와는 다른, 뉴스의 이야기 구성에 의한 현실구성 효과를 본격적으로 문제삼고 있다는 것이다.

 

틀 짓기 효과는 언론인들이라면 누구나 암묵적으로 가정하고 있었던 혹은 감으로 알고 있었던 ‘뉴스의 이야기 구성이 수용자의 해석에 미치는 효과’를 본격적으로 문제삼고 있다. 다시 말해 언론인들은 아무리 복잡하거나 어려운 사태라 할지라도, 그 사태에 대해 ‘그럴싸하게 말이 되는 이야기’를 구성하면 이는 곧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그럴듯한 현실이 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문제는 이를 이론적으로 파악하고 경험적으로 확증하는 일이다. 틀 짓기 이론은 뉴스에 대한 가장 오래된 명제를 이론적으로 확인하기 위해 개발된 것이다. 뉴스는 복잡한 현실에 대한 이야기를 전달해 준다. 


출처 신문과 방송, 2001. 12월 37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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