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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감독의 행보가 기대되는 "차우"

개인서랍/영화감상 2009.08.05 12:32

 별 기대하지 않고 본 이 영화의 끝에서 느낀건 신선함이었다. 기존의 영화의 틀에 얽매이지 않고 대중을 무서워하지 않는 감독의 자신감을 느끼게 해주었다. 실시리 2Km라는 영화의 감독이기에 그 비슷한 포맷이라 생각했긴 했지만 그때 보다 확실히 감독은 성장해있었다. 

 아니 어찌 보면 자신이 들어내고자 하는 것을 전작보다 확실히 보여주고 있다. 무질서와 비예측적인 현실의 접근을 만드는 이 영화는 시실리 2km처럼 영화 초반부에 삼매리 11km라는 표지판을 보여준다. 이 표지판은 마치 영화가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이곳은 영화가 아니라 현실 속이라 이야기해주는 듯 보인다. 

 상당히 산만하고 소모적인 캐릭터가 등장하고 사라지며 수많은 '왜'라는 의문을 안겨주는 씬들이 구성되어 있지만 어짜피 그것이 현실의 한 부분이 아니던가? 현실의 삶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이유없이 등장하고 이유없이 사라지는 것이 일반적인 것 아니던가? 영화속에서 바라보는 인간상은 우리들 주변에서 너무나 흔히 볼수 있는 모습 아니던가? 이렇게 관객이 불편하게 볼수 밖에 없는 영화를 친근하게 풀어낸다는 것은 감독의 재능이라 생각한다. 물론 모든 사람들이 그의 영화에 칭찬을 하는 건 아니지만 많은이가 그의 영화를 '재밌게' 받아 들이고 있다. 특히 블로그에 포스팅한다고 글을 쓰는 글쟁이들 처럼 영화의 흠집을 찾는 이들(필자를 포함)이 아닌 일반 관객들이 더욱 이 영화를 재밌다 이야기한다. 

사실 이영화를 일반적인 잣대에서 평가하자면 흠집 골라내기 정말 안성맞춤이다. 영화는 분석의 대상이기 이전의 재미와 메세지 전달의 매체다. 얼마나 감독의 의도와 느낌을 관객에게 잘 전달했느냐가 관건이지.. 수많은 글쟁이들에게 칭찬을 받기 위한 것이 아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 생각난 인물은 쿠엔티타란티노였다. 얼핏 생각났다. 그렇다고 '신정원' 감독의 스타일이 쿠엔티타란티노를 닮았다 얘기하는 것은 아니다. 그저 그의 돌발적이고 불편한 시도가 쿠엔티타란티노를 연상케 했을 뿐이니깐.

신정원 감독은 누구인가?

국내영화 시장에서 드물게 뮤직비디오 감독 출신이다. 임창정의 '슬른 혼잣말'의 디렉팅 이후 임창정의 소개로 윤제균 감독의 '색즉시공'의 비쥬얼 슈퍼바이저를 하며 영화 감독의 기반을 닦았다. 뮤직비디오 제작 당시에도 드라마타이즈의 작업을 주로 하였으며 영화와 같은 플롯 진행을 보여주었다. 비쥬얼을 중심으로 하는 뮤직비디오 감독이 아니었기에 영화 감독으로의 진입이 좀더 편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여타의 영화 감독과는 다른 색을 뮤직비디오에서 가져온 것이 틀림없어 보인다. 위에서도 얘기 했듯이 모든 이유를 영화속에 다 녹아내는 다른 '성공적인' 영화보다는 불편한 관객의 접선이었고 매우 즉흥적인 냄새도 나는 듯했다. 비쥬얼적인 부분에서 감각적이진 않지만 뭔지 모를 감독만의 색을 가지고 표현하는 것이 확실히 들어나 있다. 확실히 이야기보다는 자신의 느낌을 충실히 관객에게 전달하는 능력을 가져온듯하다. 이렇게 자신의 색이 뚜렷한 감독이 국내 영화시장에 등장했다는 것은 상당히 반가운 일이다. 차기작이 매우 기대된다.

CG는 과연 괜찮았는가?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부분에 만족스럽지 못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건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 어쩔수 없는 시장의 문제이니 하지만 "돈이 없어 이것 밖엔 못만들었어요"는 어쩔수 없는 변명에 불과하다. 과정이 어쨋든 최고의 퀄리티를 뽑았어야했다. 비록 못봐줄정도의 퀄리티는 아니었고 B급 영화라는 틀에서 생각했을 때 문안한 수준이지만 그래도 좀 아쉽다. 아직 국내 영화시장에서의 과도기라 생각하기로 했다. 앞으로는 좀더 괜찮은 퀄리티들이 우리를 즐겁게 해주길 기대한다.

엉뚱한 이야기지만 재밌어하지 못하는 관객들...

 언젠가 부터 우리는 영화를 볼때 이 영화는 이런 영화다라고 단정짓고 스크린 앞에 앉고 있다. 이 영화에 대해 포스팅한 블로그의 글중에 "액션이라기에는 어쩌구저쩌구"가 많았다. 그리고 해운대에 관한 평에도 "재난영화라기에는 어쩌구 저쩌구"....

 물론 이게 영화사쪽의 마케팅과 주말이면 틀어대는 영화 소개 프로그램들이 만들어내는 결과이지만 관객에게도 문제가 있다. 왜 기대를 하고 들어가는가? 어떠한 이유로 극장에 들어섰던 모든걸 하얗게 만들고 영화를 보는 것이 영화를 재밌게 보는 방법이라 생각한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영화를 보기전에 예고편 조차 보지 않으려 노력한다. 그런것들은 영화를 재밌게 보는데 해가 됐음 됐지 어떠한 득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요즘 영화값도 올라 9000원이나 하는 영화 관람료를 왜 재미없게 영화를 봐서 버리는지 모르겠다. 본인과 같은 마음가짐으로 영화를 본다면 10에 9은 재밌게 볼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영화를 어떠한 기대도 하지말고 어떠한 영화의 장르적 구분도 하지말고 보자. 그리고 가장 멍청한 짓인 영화를 보면서 흠집 좀 찾지 말자. 돈내고 영화관 들어와 뭐하는 짓인지 모르겠다. 들어나는 단점은 그냥 편하게 관람해도 눈에 보이게 마련이다. 앞으로 좀더 영화를 재밌게 보도록하자. 

 어느 신문 인터뷰에서 감독은 '차우'에서 자신이 표현하고자하는 것에 반도 못 보여줬다 얘기한다. 그의 머리속에는 무엇이 존재하는지 모르지만 아직 스스로 미숙하다고 생각하는 표현의 방법이 개선되어진다면 상당한 '괴물'이 나오지 않을때 생각해본다. 기대하고 영화를 관람하지 말자 얘기했지만 어쨋든 그의 차기작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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