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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북(Das sex buch) - 성에 관한 가볍지만 신중한 담론

개인서랍/책감상 2009.03.22 18:51

 성욕만큼이나 사회성이 짙은 욕망은 없습니다. 식욕만 보더라도 프랑스의 여배우 브리지트 바르도가 한국의 개고기를 비난하는 경우 정도만이 사회적인 문제로 떠오르곤 합니다. 하지만 이 성욕이라는 것은 사회에서 보통 생각하는 ‘평범’과 관련해 어느 입장에 서 있느냐에 따라 사회적인 이목을 끌기 쉽습니다. 한 예로 ‘연예인 k씨 난잡한 성생활’이라는 기사는 많이 보았어도 ‘연예인 c씨의 보신 행각’이라는 기사는 보기 힘듭니다. 과연 이 성이라는 것은, 무슨 이유로 사람들에게 많은 이야기 거리를 가져다주는 것일까요? 아마도 그것은 혼자만의 관계가 아닌 인간과 인간의 관계라는 것 때문일 것입니다. 그래서 그 둘의 지배 혹은 피지배 관계에 대해, 서로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관해 좀 더 생각해보다 보니 이렇게 담론 화 돼 버린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현 시대는 과거 산업 사회의 양분 화된 사회가 아닌 다원화되어져 모든 인간의 존엄성이 강조되고 모두의 목소리가 커지는 사회에 살고 있기에 더욱 성욕이라는 문제에 봉착하게 된 것으로 생각합니다. 과거 남성 지배적, 이성애 지배적 사회에서는 그저 남성이 편하게 생각하는 방향으로, 그것이 진리인 양 모든 것을 결정 내리던 시대가 지났다는 것입니다. 이 ‘섹스북 Das sex buch'라는 책 역시 이런 이야기들을 말하고 있습니다. 어찌 보면 매우 무거워 질수 있는 주제를 가벼운 문체로 써 내려갔다는 것이 상당히 인상 깊었습니다. 물론 이 책의 모든 부분에 긍정적인 손을 드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다고 매우 부정적인 모습을 취하고도 있지 않습니다. 어찌 보면 저는 성에 관해 어느 정도 정립되었다고 생각한 부분들이 이 책을 읽고 매우 많이 흔들렸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것들이 이 책에 대한 긍정 혹은 부정적인 입장을 만든 것이 아닙니다. 다만 더욱 생각이 많아졌다는 것입니다.

 우선 언급 할 문제는 이 책의 저자, 퀀터 아멘트는 남자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 책의 전반을 읽다보면 그는 남자의 입장에 관한 이야기는 하고 있지 않습니다. 남자가 남자의 입장에 관해 이야기 하지 않는다는 것은 매우 이상할 따름이었습니다. 물론 카이 우베라는 아이가 나와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그것은 한낱 아직 성경험이 없는 청소년 입장에서 말하는 것 뿐 이었습니다. 그래서 카이우베의 말들은 자칫 남성 전체의 말로 오인 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매우 위험한 구성입니다. 또한 이 책은 아직 성적으로 아직도 힘이 없는 여성과 동성애자에 관해서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변화하는 모습에만 그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입니다. 과연 그들만 변하고 남성과 이성애자들은 그대로 그들 위에 군림하는 상태로 있다는 것인지요? 저는 이 부분이 이 책에서 가장 마음에 걸리는 부분이었다. 남성과 이성애자들의 입장은 어디가 버린 것인가요? 성적으로 사회에서 힘이 약한 이들의 입장만 쓰다 보니 남성과 이성애자들의 입장은 놓쳐버린 것인가요? 현재 산업사회 이후 그와 맞먹는 사회적 변혁이 이루어지고 있고, 그로 인해 여권과 동성애자들의 인권이 신장되고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성이 완전히 남성을 지배하고 동성애자가 주류를 이루는 사회가 도래한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 책은 여성과 동성애자들은 이러하니 남성과 이성애자들은 이것에 맞추어야한다는 이야기를 늘어놓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동성애자들은 산업화 이후 엄격히 사회에서 분리되다가 이제는 빛을 보려고 밖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동성애자를 대하는 이성애자의 태도에 관해 자세히 언급하고 있지 않습니다. 올리케의 동생이나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를 약간씩하고 있지만 그것을 크게 이야기하지는 않았습니다. 만약 제가(남성) 남성 동성애자를 만나면 어떻게 그를 받아 들여야 할지 전혀 이야기하고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또한 분명 남성과 여성은 다르고 다른 것은 습득해 왔고 다른 경로로 오르가즘을 느끼고 이런 사회적 변화에 적응해 가는 방식도 다릅니다. 하지만 이 책은 ‘여성은 이렇다.’라고만 언급하고 있지 남성이 어떻게 변해야하는 것인지, 어떻게 그 둘이 협력해 가야 하는 것인지에 대해 너무 소홀했다는 것이 아쉽습니다.

 두 번째로 말하고 싶은 문제는 낙태 문제입니다. 이 책에서는 임신 중절에 대한 독일의 제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저는 이 부분에 대해 100% 이해하지는 못했습니다. 너무 정치적이고 제도적인 문제가 많이 이야기 되어 조금은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그 맥락은 어느 정도 파악했습니다. 이 책은 임신 중절을 제도적으로 까다롭게 만든다면 불법 낙태가 성행할것이라는 논리를 피고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낙태를 반대하는 입장이지만 그것을 떠나서 낙태의 합법화를 이런 식의 논리로 이끌어간다는 것은 잘못됐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논리는 단순히 ‘마약을 철저히 규제하면 마약 값이 오르기 때문에 합법화해야 한다.-실재로 네덜란드는 마약에 관한 법을 어느 정도 완화했습니다.’ 는 것과 다른 점이 무엇인지요? 물론 제가 낙태를 반대하는 입장이기에 이런 반문을 하는지도 모르지만 최소한 이런 식의 논리는 낙태 반대론자에게는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이야기 할 부분은 동성애에 관한 부분입니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현 사회는 다원화된 사회이고 지배적인 사고방식이라는 것은 조금씩 무너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동성애라는 것을 사회에서 어느 정도 받아들이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이 부분에서 제 머릿속은 복잡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동성애뿐만 아니라 어둠에 있다가 새로 빛을 쐬고 있는 부분들이 모두 제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어디까지 사회가 용인을 해야 하는 것인지에 대해 의문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사회 구성원들의 모두가 각자의 가치 기준이 있다고 그것을 모두 용인한다면 과연 사회는 유지 될 수 있는가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앞으로 사회 붕괴로 이어지지 않을까하는 우려의 생각도 들었습니다. 동성애자의 수가 많고 그들이 계속 인권운동을 하는 이유로 이것이 어느 정도 용인되어지는 것인지, 이해 할 수가 없는 부분입니다. 동성애자는 이성애적 사고를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혼란을 빠지게 해준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또한 인간에게 주어진 종족 번식이라는 과업을 이행하지 않는 그들입니다. 그런데 왜 그들은 용인되어지는 것인가요? 단지 그 수가 ‘정신병동’에 있는 다른 정신병자-이들도 역시 사회의 ‘보통’ 사람과 다르기에 경리된 것이 아닌가요?-와는 다르게 겉으로 보기에는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며 그 수가 또한 많기 때문인가요? 이점은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이해 할 수 없는 부분이었습니다.
 

 위의 이야기로 이 책을 제가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많은 부분은 수긍하지만 몇 가지 납득가지 안가는 부분만을 언급한 것입니다. 초반에 언급했듯이 위트있게 사회적인 부분을 이야기하는 부분들이 상당히 마음에 들었고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요즘 중고등학교에서는 어떻게 성교육을 하는지 모르지만 이 책 하나정도는 고등학교 졸업하기 전에 읽어 보았으면 좋겠네요. 물론 아직까진 성에 대해 보수적인 우리의 교육 시스템이 그것을 용납할지는 의문이네요. 그전에 우리나라 번역본에서 삭제된 사진들이나 복원시켜줬음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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