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아기 돼지 삼형제'와 문화 제국주의

개인서랍/주저리 2009. 3. 21. 16:51
깊은 산 속에 엄마돼지와 아기돼지 삼형제가 살고 있었어요. 어느 날, 엄마돼지가 말했습니다.
"얘들아, 너희들도 이젠 다 컸으니 각자 집을 지어 살도록 하거라."


 이 이야기는 초등학교만 졸업했다면 모두가 다 알고 있을만한 '아기 돼지 삼 형제'라는 동화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이야기가 '성실함이 주는 이득'이라는 교훈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생각 할 것이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동화가 권선징악의 형태를 띄고 있는 것처럼 이 동화 역시 성실한 세 째가 나중에 복을 받는다는 결과를 보여 주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을 쓴 작가의 의도 어떻게 되었든지 내가 생각하는 것은 조금 다르다. 이 이야기는 서구 문화의 우월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작가의 의도 아니더라도 그 작가는 그런 이데올로기에 지배받고 있었던 것이 분명하다. 

 첫째가 지은 집은 초가집이다. 이것은 바로 동양을 상징하는 집의 형태이며 문화이다. 또한 둘째가 지은 집 역시 열대 우림, 주로 남미나 아프리카 쪽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집의 형태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셋째가 지은, 벽돌로 지은 집은 서구 문화의 전형적인 집 문화이다. 물론 벽돌로 지은 집은 튼튼한 것으로만 보았을 때는 다른 두 종류의 집보다는 우위에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초가집은 재료를 주위에서 쉽게 구할 수 있고 열기와 냉기가 내벽까지 전달되지 않아 난방과 단열의 효과가 뛰어나다. 또한 흙 자체가 공기를 흡수 방출해 자연적으로 실내의 습도를 조절해 주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나무로 만든 집 역시 오랜 역사에 의해 주위 환경에 어울리게 디자인되어져 있고. 그런 환경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가장 최적화된 집의 형태일것이다. 하지만 이런 장점들을 가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 동화에서는 마치 쓸모 없는 집으로 그려지고 있다. 또한 늑대가 왔을 때 역시 첫째, 둘째가 두려움에 떨면서 어쩔 줄 몰라하는 반면에 셋째는 지혜롭게 늑대를 물리친다. 이것 역시 벽돌집에 살고 있는 서구 사람들이 다른 집 문화의 사람들보다 우수하다는 것에 대해 강조하는 것 같아 보인다. 


 어렸을 때 부터 이런 이야기에 익숙해져 있기에 서구의 문화와 문명이 더 뛰어나다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며 살고 있고 유치원 부터 대학원까지의 거의 대부분의 학문 중 동양 혹은 한국등의 말이 더 붙어있지 않으면 당연히 서양학문이고 그것을 공부해 결국 우리는 물리적 힘이 아닌 문화적 헤게모니로 인해 침략을 받고 있다. 우리는 문화적 식민지 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이렇듯 우리 주변에는 아무렇지 않게 서구 문화 중심적인 사고가 매우 넓고 깊게 깔려져 있고 이러한 문화의 전달이 서구의 문화 제국주의인 것이다. 

 그저 그 역사가 말해주는 고유의 색이 베어있는 것이지 세상에는 더 나은 문명, 더 나은 학문 따윈없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계속 서구 중심의 사고 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아마도 이 세상이 끝날때 까지 동양은 서구의 밑에 존재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원본보다 좋은 복사본은 없기 마련이니 말이다. 





 

설정

트랙백

댓글

  • 클루 2009.11.17 11:47 ADDR 수정/삭제 답글

    아기돼지 삼형제에 대한 글을 감명깊게 읽었습니다.
    저희가 이번에 [아기돼지 삼형제]를 주제로 조별발표가 있을 예정인데
    필자님의 글을 참조하고 싶어 이렇게 글을 달읍니다.
    괜찮으시다면 펌을 허락해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 테아노 2009.12.25 17:17 ADDR 수정/삭제 답글

    반갑습니다^^저와 평소에 생각하던 바가 똑같네요. 알려진 동화 중 다수가 문화제국주의의 산물인것같아 씁쓸합니다. 게다가 안타깝게도, 요즘 아이들은 우리나라 전래동화는 잘 모르더라구요. 글 퍼가도 될까요?

  • 김지희 2010.03.21 15:20 ADDR 수정/삭제 답글

    문화제국주의발표를 준비하면서 님의 글을 우연히 발견하게 되었는데요, 너무나 공감이되고 참고하고자 하여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퍼가도되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