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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 - 빵가게 재습격

개인서랍/책감상 2009.03.21 13:50
 늦은 밤 밀려오는 배고픔의 고충은 누구나 한 번쯤은 느껴봤을 일이다. 그리고 그 공복 감을 없애기 위해 침대에서 무거운 몸을 일으켜 냉장고 앞에 선적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만약 냉장고에 먹을 '먹거리' 없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이 책에서는 어이없는 답변이 나온다. '빵 가게를 털어라!'아니 '공복의 근원인 저주를 풀어라!'...이 책을 읽은 독자들은 다들 어처구니없어 할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처럼 가끔 겪는 황당하고 범상치 않은 일에 의미를 부여하곤 한다. 빵 가게를 터는 대가로 바그너의 음악을 듣는 것은 매우 황당한 일이다. 하지만 그것이 저주라니. 독자로서는 어이없는 일이다. 하지만 우리의 일상에서도 이런 생각들을 하곤 한다. 처리 못할 어떤 일이 갑자기 벌어지면 우리는 연관성 없는 것에서 연관성을 찾으려 하고 그것에 모든 것을 맡기려는 성향이 있다. 작가가 어떤 의도로 이 책을 썼는지는 모르겠지만-어떻게 보면 작가의 의도는 독자에게 아무 의미 없다-내가 이 책에서 읽은 의도는 이런 인간의 미신적 성향이었다.
 

 이 책은 자칫 딱딱해질 우려가 있는 주제를 작가의 특유의 문체로 매우 위트 있게 이야기하고 있다. 또한 주인공의 공복 감의 느낌을 독자에게 전달하기 위해 물위에 떠 있는 보트에서 바라본 심해로 이미지화시켰다. 이것은 매우 몽롱한 분위기를 연출해 내었으며 공복 감을 고소 공포증으로 비유한 것은 매우 기발한 발상이었다.
 이 책을 덮으면서 느낀 건 공복 감이었다. 어찌 보면 단편 소설의 매력이라고 할까? 이야기의 짧음으로 인한 아쉬움, 그리고 잘 알 수 없는 작가의 의도, 이것이 단편 소설의 매력인 것 같다.단편 소설은 공복 감을 채울 수 있는 공복 감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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